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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한겨레, 대북 삐라? 우린 정부비판 삐라!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8.

예술인과 일부 시민들이 서울 시내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풍선에 담아 띄우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나라 걱정 많은 예술인 모임’과 ‘매국집단 척결 국민행동’ 회원 20여명은 8일 낮 12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풍선에 담아 공중에 띄우려 했다. 최근 보수단체가 벌인 ‘대북 삐라 살포행위’를 빗댄 것이다. 전단에는 ‘주식 사세요, 1년 안에 떼부자 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등 대통령의 발언과 행위를 풍자·비판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참가자들은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행사의 뜻을 밝힌 뒤 풍선을 띄우려 했지만, 경찰은 불법 집회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며 풍선을 빼앗고 행사를 저지했다.

행사를 막은 종로경찰서 쪽은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지만 구호를 외치고 풍선을 날리려 하는 등 집회로 변질됐다”며 “신고하지 않은 집회여서 해산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대북 삐라 살포를 막는 데엔 소극적인 정부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행위는 적극 막았다”며 “이중 잣대일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까지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무산되자 종로경찰서 앞으로 가 항의시위를 벌인 뒤 1시간여 만에 해산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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