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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파이낸셜 뉴스, 박진화의 ‘발밑과 말展’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9.


민중미술 화가 박진화(51)의 개인전 ‘발밑과 말展’이 오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반디(02-734-2312)에서 열린다. 인천시 강화읍에 터를 두고 인생과 예술에 맞서 진실한 의미와 의지를 담고자 하는 박진화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타율성과 억압에 맞서 붓을 들게 된 80년대부터, 화가 박진화에게 있어 그림은 늘 꿈이고, 지향이며, 이상이자 동시에 절망이고 슬픔이며 상처였다. 그의 붓이 더듬고 두드리고 문지르는 대상은 다름 아닌 세상에 처한 그의 내면이고 육신이며 영혼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이 땅에서 사는 작가의 의식과 영혼의 결핍을 아프도록 통각, 성찰해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와 상황이 그의 붓으로 하여금 실존의 이유를 묻게 만든 필연적 조건이 되었다.

그래서 박진화는 스스로의 그림에 대해 규정지어진 답을 거부한다. 단지 자신의 그림이 곧 본연의 자신임을 증명해 내고자 묵묵히 붓을 쥐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그의 붓의 철학은 올곧은 예술을 이어가게 하며,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이번 전시에는 색과 형을 통해 다시금 작가 스스로를 기꺼이 수정해내려는 희망으로 가득찬 작품을 선보인다. ‘나무에 기대 서다’ ‘서편 하늘’ ‘숲’ ‘자화상’ ‘정물’ ‘풍경’ 등 힘있는 붓터치를 통해 그가 증명하고자 하는 ‘세상=나의 몸= 나의 그림’의 등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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