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돈규 기자 coeur@chosun.com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김정헌(62)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전격 해임했다.
문화부는 지난달 말부터 진행된 문화예술위 특별조사(감사) 결과를 이날 오전 발표하고 "김정헌 위원장은 문예진흥기금 운용 규정을 위반한 투자로 거액의 투자 손실을 초래했고 사업예산을 다른 용도로 쓰는 등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화부는 김 위원장 해임 사유로 ▲문화예술위는 C등급 금융기관에는 기금을 예탁할 수 없음에도 불구, 올 들어 1월과 5월 메릴린치증권 등에 총 200억원을 예탁해 54억여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점 ▲전시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지원받은 방송발전기금 3억원을 작가 레지던스(상주) 공간 확보라는 이유로 주거시설 임대(이용률 연간 10%)에 쓴 점 ▲아르코미술관의 프로젝트형 카페(전시도 하는 카페) 운영 사업자를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선정한 점 등을 들었다.
서양화가 출신인 김 위원장은 민예총 이사, 전국민족미술인연합(민미협) 공동의장, 문화연대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노무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예술가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 출범부터 문화부와 갈등을 빚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사표를 종용했고 뉴서울골프장 감사·전무 자리에 대한 부적절한 인사청탁도 있었다"면서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해임 요건을 만들면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감사원의 권고로 C등급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기금을 투자했다가 평가손실을 본 모든 기관장이 물러나야 하느냐"고 말했다.
문화예술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오광수 위원(미술평론가)을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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