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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조선, '이중섭 미술상 역대수상 20인전(人展)' 개막 한국미술 독보적 경지 이룬 대가들의 열정 '가득'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9.

70대 老화가들 올해 그린 신작도
31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서 전시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19일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이중섭미술상 20년의 발자취―역대 수상작가 20인 전(展)》이 개막했다.

황용엽·최경한·권순철·이만익·김경인·김한·윤석남·오원배·손장섭·강관욱·강경구·정종미·김차섭·김호득·임송자·석란희·민정기·홍승혜·정경연(이상 수상연도 순)씨 등 미술 각 장르에서 저마다 독보적인 경지에 오른 작가 19명이 근작 38점을 냈다. 2002년 작고한 고(故) 김상유 화백의 유작 2점도 걸렸다.

전시 작품 대부분이 올해 제작된 신작이어서 이 전시회에 대한 작가들의 열정을 보여줬다. 1993년 수상자인 이만익(70)씨는 강렬한 색채와 구도의 안중근 의사 초상을 냈다. 그는 "2009년이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일 뿐 아니라, 안 의사와 동향(同鄕)이기도 하다"고 했다.


19일 서울 태평로 조선일 보미술관에서《이중섭미 술상 20년의 발자취—역 대 수상작가 20인 전》개 막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 부터 수상작가 윤석남·이 만익·김한씨, 유족대표 이 영진씨,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이중섭미술상 창립 위원 권옥연씨, 이중섭미 술상 운영위원 임영방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박명자 갤러리현대 사장, 수상작 가 최경한·황용엽씨. 뒷줄 왼쪽부터 수상작가 강관욱 ·오원배·김호득·정종미 ·김경인·홍승혜·정경연 ·석란희·임송자·강경구 ·민정기씨.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2006년 수상자 민정기(59)씨는 전시회 개막 이틀 전까지 작품을 매만졌다. 민중미술에서 출발한 민씨는 "이중섭미술상을 탔을 때 '내가 평생 해온 작업을 평가받았다'는 감회가 있었다"며 "수상 이후 3년간 제가 새롭게 나아간 지점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마지막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개막식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운 것은 '정치의 힘', '경제의 힘'과 함께 '문화의 힘'이 컸다"며 "역대 수상작가 스무 분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온 당당한 주역들이며, 이분들의 정신을 밑거름 삼아 다음 세대의 미술이 꽃필 것"이라고 했다. 1997년 수상자 오원배(55)씨는 "수상의 영광이 더러는 무겁고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중섭미술상은 이중섭 화백 30주기인 1986년, 구상(1919~2004) 시인과 권옥연(85) 화백 등 문화예술인들이 이 화백의 생애와 예술을 기리자는 뜻을 모으고, 그 뜻을 전해들은 조선일보사에서 흔쾌히 힘을 보태면서 1988년 제정됐다.

이중섭미술상 운영위원인 임영방(79)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민족의 얼을 지켜온 조선일보사가 이중섭미술상을 제정하고, 매년 한국 미술을 빛나게 한 작가를 선정해 한국 미술계가 주시하는 큰 상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유족 대표 이영진(77)씨는 "불우하게 살던 삼촌은 훗날 이런 영광이 올 줄 상상도 못하셨을 것"이라며 "삼촌의 생애와 예술을 사랑해준 분들께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이 상이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훌륭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개막식에는 전시를 주관한 박명자 갤러리현대 사장과 역대 수상작가, 김문순 조선일보 발행인,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창실 선화랑 대표,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는 31일까지. (02)724-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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