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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뉴시스, '카인과 아벨' 촬영지 청주 수암골이 뜬다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30.



【청주=뉴시스】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정착지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수암골이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중 초인과 영지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터전이자 애틋한 사랑이 싹트는 곳으로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비춰지면서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카인과 아벨' 9~10회가 이 곳을 무대로 소개되면서 청주시청에는 수암골이 어디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또 청주시내 풍광이 한눈에 보이는데다 옛 골목풍경이 보존된 수암골을 앵글에 담으려는 전국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를 상징하는 우암산 아래 첫 동네인 수암골은 1970년대 도시 재개발, 2000년 초 주거환경 개선 바람을 타고 쓰러질듯한 판잣집이 벽돌로 바뀐데 이어 주차장, 공원 등 편의시설까지 들어섰으나 어깨가 부딪힐 정도의 좁은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은 여전히 달동네다.

그러나 마동 창작마을 촌장인 이홍원 화백 등 충북민족미술인협회 회원, 충북 민예총 전통미술위원회 회원작가, 청주대·서원대 대학생 작가 등이 지난해 10월 추억의 골목길에 삶을 그려 넣었다. 청주복합문화체험장 창작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리는 베트남·일본 작가들도 참여했다.

무채색의 회색빛깔 골목이 각종 그림과 사진 등의 전시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연탄재로 더럽혀진 계단에는 꽃과 나비가 앉았고, 세월의 더께가 남아 있는 골목 안 벽은 마을을 잘 지키라는 뜻을 지닌 하얀 호랑이, 아름드리 나무가 자리 잡았다. 골목 어귀에는 동네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그림 지도가 붙었고, 80여곳의 집 입구에는 김동연·이희영씨 등 서예가들이 멋있게 쓴 새 문패가 달렸다.

주인을 잃은 빈집은 전시공간으로 변했다. 우암산 아래 수동이라는 뜻을 지닌 '수암 갤러리'에는 수동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 50여점과 수동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망태기, 광주리, 옷장 등 생활 도구들이 빈집을 채우고 있다.

<관련사진 있음>

장정삼기자 jsj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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