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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서울경제, 참여정부 임명 문화예술단체장 '물갈이' 마무리 국면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9.

김윤수 현대미술관장 공무원법 위반 이유로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은 투자손실로 해임
유인촌 장관 '사퇴 언급' 단체장 모두 물러나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아래)


참여정부 성향의 문화예술단체장들에 대한 물갈이가 마무리 국면을 맞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3월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지닌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고 발언한 뒤 언급된 단체장들이 모두 해임됐거나 자리를 떠날 예정이다.

신현택 전 예술의전당 사장과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은 지난해 발생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화재에 대한 책임으로 4월 연이어 사임했다. 신현택 전 사장은 참여정부 당시 여성부 차관을 지냈었고 정은숙 전 단장은 ‘노사모’로 알려진 영화배우 문성근의 형수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퇴 이후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말했던 단체장들의 자진사퇴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임명됐기 때문에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거부했었다.

11월이 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지난해 5월 미술품 구입과 관련해 국가공무원법을 어겼다며 문화부에서 해임을 통보한 것. 이어 지난 5일에는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문예진흥기금 운용 규정을 위반한 투자로 54억 원의 평가손실을 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김정헌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부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사표를 종용했었다”며 “소송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또,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누나인 신선희 국립극장장도 올해 임기를 끝으로 자리를 떠난다. 조만간 발표될 신임 국립극장장에는 임연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신일수 전 서울시극단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 3월 유인촌 문화부 장관의 발언 이후 거론된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이 모두 옷을 벗게 됐다.

■ 김용배씨 '11시 콘서트' 하차도 '뒷말 무성'

최근 참여정부 성향의 문화예술계 단체장의 물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무현 정권 당시 예술의 전당 사장을 지냈던 피아니스트 김용배 씨가 인기 공연 '11시 콘서트'를 갑작스럽게 그만둬 그 배경에 일부로부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예술계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정권과 맞닿은 중견 음악가의 요구가 있었다는 등 뒷말이 계속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11시 콘서트'는 지난 2004년 9월 당시 예술의 전당 사장이었던 김용배 씨가 직접 기획한 공연. 매달 목요일 11시에 다양한 연주와 함께 김용배 씨가 해설을 곁들여 주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예술의전당의 최고 흥행 기획으로 손꼽혔다.

김용배 씨는 이번 달을 끝으로 '11시 콘서트'를 떠난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복잡한 사연은 있지만 이슈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현재 첼리스트 송영훈 씨와 아나운서 유정아 씨가 결정됐다. 예술의전당 측은 이와 관련 "11시 콘서트가 5년째 접어들면서 형식을 다소 바꿀 계획이었다"며 "신홍순 사장님과 김용배 전사장님이 합의해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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