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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공사 중단 중인 예술인회관에 젊은 예술가들 한국판 ‘스쾃’ 운동 벌여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7. 24.

공사 중단 중인 예술인회관에 젊은 예술가들 한국판 ‘스쾃’ 운동 벌여



5년째 공사가 중단된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회관을 예술가들이 점유해 작업실로 활용하겠다는 이색 문화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예술인회관은 1992년 한국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가 총 220억 원의 정부예산을 받아 1996년 시공에 들어갔으나 외환위기 이후 외관만 완성된 채 내부공사가 중단됐다.

이곳을 가난한 예술가들의 공동작업장으로 써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지난 5월 예술스쾃운영위원회(가칭)가 조직되어 스쾃운동이 시작되었고, 17일에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운영위 측에 따르면 20일까지 불법입주를 자원한 예술가들이 350명에 이른다. 미술가들을 중심으로 음악가와 문인들로 구성된 이들은 1인당 10~20평의 작업실을 나눠가지고 8월 15일 입주할 예정이다.

스쾃운동은 작가들이 철거 직전 등의 방치된 건물을 작업실이나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일로, 유럽에서 시작된 문화운동의 하나로 죽은 공간을 창조의 공간으로 바꾼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운동’이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불법 점거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잦은 마찰을 빚기도 한다.

건물주인 예총은 해당 건물이 유럽 스쾃운동의 대상물처럼 철거를 앞두고 방치된 것이 아니라 재시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절대불가’ 입장을 밝혔다. 예총은 현재 시공사 공개경쟁 입찰공고를 낸 상태로 8월 중에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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